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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먹어도 먹은 것처럼… 몸 속여 살빼는 藥 나왔다

이영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1-06 10:46

한국인 2명 주도 美연구팀

腸에 신호보내 지방 연소

쥐 실험 성공, 수년뒤 상용화


 

밥을 먹은 것처럼 몸을 속여 칼로리를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신개념 다이어트 약이 개발됐다. ‘상상 음식’이라고도 불리는 이 약은 생쥐 실험에서 효능이 확인됐다. 사람에게 적용하기까지는 수년간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상용화되면 부작용 없이 고도비만이나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소크생물학연구소의 로널드 에번스 박사 연구진은 6일 국제 학술지 궨네이처 메디신궩에 발표한 논문에서 “음식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인체 반응을 유도해 체중을 줄이는 다이어트 약 ‘펙사라민(fexaramine)’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의 핵심 연구자인 제1 저자와 제2 저자는 소크연구소의 황성순 박사와 서재명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다.

사람이 음식을 섭취하면 간에서 담즙산이 나와 소화를 돕는다
. 동시에 새로 섭취한 음식을 지방(脂肪)으로 저장하기 위해 기존 지방을 태워 여유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진행된다. 연소되는 지방보다 몸에 쌓이는 지방이 많아지면 살이 찌게 된다.

에번스 교수는 “펙사라민은 일종의 ‘상상 음식’”이라며 “음식을 섭취했을 때 나오는 것과 똑같은 신호를 보내 담즙산 분비와 지방 연소를 유도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비만 상태의 생쥐에게 이 약을 5주간 먹이자 지방이 감소하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펙사라민은 기존 비만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제는 혈액을 통해 온 몸으로 퍼져 간이나 신장 등에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펙사라민은 오로지 장()에서만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약이 당장 비만 치료에 쓰이기는 어렵다. 일단 생쥐보다 몸집이 큰 원숭이 등 대형 동물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인체 대상 임상 시험이 진행된다. 연구진은 “몇 년은 더 연구를 해야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성순 박사는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나와 2008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재명 교수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나와 2006년 텍사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 교수는 소크연구소에서 황 박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작년에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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